'남달라' 박성현(23·넵스)이 올 시즌 '매치 퀸'에 등극했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23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미녀 골퍼' 김지현(24·한화)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컵에 입맞췄던 박성현은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를 연속으로 우승한 뒤 한 달 여만에 시즌 4승째를 신고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성현은 '톱 시드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박성현은 2012년 톱시드를 받았던 김하늘(28·하이트진로)의 8강을 뛰어넘어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챙긴 박성현은 시즌 상금 5억원을 돌파, 상금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했다.
김지현은 뒷심 부족으로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009년 6월 프로에 입문한 김지현은 KLPGA 91개 대회 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노렸지만 박성현의 강한 집중력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오전에 열린 4강에서 배선우(22·삼천리)를 3홀 차로 승리를 거둔 박성현은 오후에 펼쳐진 결승 초반 상승세를 탔다. 1번 홀(파4)와 2번 홀(파5)에서 각각 파와 버디를 잡아 두 홀을 앞서갔다.
하지만 5번 홀(파4)부터 분위기가 김지현 쪽으로 흘렀다. 김지현은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박성현과의 격차를 한 홀차로 좁혔다. 이어 7번 홀(파3)에선 승부가 원점으로 흘렀다. 박성현이 더블 보기를 한 틈을 타 김지현이 안전하게 파를 잡았다.
박성현은 10번 홀(파4)에서 버디로 김지현에게 다시 한 홀차로 앞서갔지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5)에서 각각 버디와 파를 기록한 김지현에게 한 홀을 뒤졌다. 급기야 박성현은 16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하면서 두 홀차로 쫓겼다.
하지만 박성현은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7번 홀(파4)에서 깃대를 맞추는 환상적인 두 번째 샷으로 한 홀 차로 좁힌 박성현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티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이동시킨 뒤 세 번째 샷을 온그린시켰다. 반면 김지현은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운명의 연장 첫 홀. 박성현은 퍼트를 승부수로 띄웠다. 김지현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세 번째 샷을 홀 컵에서 5m 되는 곳에 붙인 박성현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생애 첫 '매치 퀸'이 된 박성현은 두 팔을 벌리고 포효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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