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진형이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일을 냈다.
박진형은 22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통산 첫 승을 거뒀다. 그것도 선발승. 80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가 28개, 포크볼은 24개였다. 슬라이더는 17개, 커브는 11개였다.
냉정히 말해 경기 전 그를 향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물이 올랐고, 박진형은 이번이 데뷔 첫 선발 등판이기 때문이다. 2013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진형은 그 해 말 곧장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1년의 재활을 거쳐 2015년 그라운드로 돌아았고 전날까지 1군 통산 성적이 15경기 승패 없이 2홀드 2.89의 평균자책점이다. 가뜩이나 이날 상대 선발은 롯데전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 일단 선발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기니 박진형이 타자와의 승부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그는 1회 박건우를 삼진, 오재원을 내야 땅볼로 막았지만 민병헌에게 2루타, 오재일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타석에는 양의지. 까다로운 타자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 땅볼로 요리했다.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위기는 3회에도 찾아왔다. 볼넷만 3개 허용하며 만들어진 2사 만루. 박진형은 다시 만난 양의지에게, 다시 한 번 포크볼을 던져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스코어가 7-0으로 벌어지자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내고 공을 던졌다. 4~5회 1안타만 허용했을 뿐, 아웃카운트 6개를 간단히 잡았다.
박진형은 경기 후 "팀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선발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지난 NC전에서 선발 고원준 선수의 승리를 날린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오늘 원준이 형을 생각해서라도 더 잘 던지고 싶었다. 야수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산 타자들이 연이틀 직구를 잘 공략했던 모습에 오늘 변화구 비율을 높게 가져갔고 낮게 낮게 던지려 했던게 주효했다. 한편으론 낮은 제구를 신경 쓰다가 볼이 많았던 점은 아쉽다.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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