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얀 크르키치(스토크시티)가 한때 '바르셀로나의 희망'으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보얀은 16세이던 2006년 바르셀로나B(2군)를 거쳐 이듬해부터 1군팀에 승격됐다. 2011년까지 104경기를 뛰면서 26골을 기록했으나 '포스트 메시'라는 기대 만큼 성장하진 못했고 기회는 점점 줄어갔다. 결국 보얀은 2011년 AS로마(이탈리아)로 이적하게 됐고, 2013년 바르셀로나에 돌아왔으나 곧바로 아약스(네덜란드)로 임대되며 또 다시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와의 인연은 보얀이 2014년 스토크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하게 되면서 완전히 마침표를 찍었다. 스토크 이적 후 보얀은 두 시즌 간 리그 43경기에 나서 11골을 기록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보얀에게 바르셀로나는 과연 어떤 이미지일까. 그리 좋은 기억 같진 않아 보인다. 보얀은 22일(한국시각) 스페인 지역방송인 카탈루냐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셉 과르디올라, 루이스 엔리케 두 사람과는 커피 한 잔도 마시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두 감독은 보얀이 바르셀로나에 몸담고 있을 당시의 사령탑들이다. 보얀은 "엔리케 감독은 선수와의 소통에 능한 사람이 아니다. 로마 이적으로 나는 큰 피해를 봤다"며 "1군팀에 올라섰을 땐 동료들에게 질투 받는 느낌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17세에 바르셀로나 1군에 오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골을 넣거나 좋은 활약 만을 기대했다. 하지만 팀이 하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바르셀로나 1군 입성을 도왔던 프랑크 레이카르트 전 감독을 두고는 "내가 사랑했던 바르셀로나에서 프로로 데뷔할 기회를 줬고 계속 믿음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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