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향한 울산 현대의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골 가뭄이 극심했다. '슈틸리케호 황태자'였던 이정협을 데려와 김신욱의 빈 자리를 메웠다. 서정진 김인성 서명원 이기제 등 준척을 잇달아 건지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성했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 10경기서 울산이 터뜨린 골은 단 7골. 경기당 평균 1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결정력 부재 속에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지난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수원 삼성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는 울산에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였다.
해결사는 크로아티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코바였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9분 이정협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원이 산토스의 추격골로 따라붙은 후반 13분 2-1 상황에선 이정협이 아크 왼쪽에서 살짝 내준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지체없이 왼발슛으로 연결해 크로스바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벤치에서 가슴을 졸이던 윤정환 울산 감독은 코바의 쐐기골이 터지자 비로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코바는 후반 44분 김승준의 마무리골까지 도우면서 팀의 4대2 승리를 견인했다.
코바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현대오일뱅크가 매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게 수여하는 '현대엑스티어MVP'에 선정됐다. 지난 3라운드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프로연맹은 '조연서 주연이 된 공격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슈팅, 패스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완성하는 2골-1도움을 기록했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코바는 정승현(울산) 김병오 이승현 김근환 박형순(이상 수원FC) 티아고(성남) 루이스(전북) 이으뜸 김민혁(이상 광주) 이 용(상주)과 함께 11라운드 베스트11에도 뽑혔다. 코바에겐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며, 이 중 절반은 '청년희망펀드'로 기부되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다.
'현대엑스티어 MVP'는 프로연맹 경기평가회의에서 정한다. 선정결과는 향후 2016시즌 K리그 베스트11과 MVP 선정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한편, 챌린지(2부리그)에서는 정재용(안양)이 11라운드 MVP가 됐다. 베스트11에는 정재용을 비롯해 가솔현 안성빈(이상 안양) 김 신(충주) 김동찬(대전) 안성남(경남) 세징야(대구) 바그닝요(부천) 구현준 이원영(이상 부산) 송유걸(강원)이 이름을 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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