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입니다. 선수로서 업그레이드되고 싶어요." (천대현)
"부담감도 제 몫이죠. 더 공격적인 농구를 할 생각입니다."(김종범)
프로농구 비시즌 동안의 '에어컨리그'에서 각 팀들은 FA계약 등을 통해 전력 보강에 주력한다. 하지만 올해 에어컨리그에서는 그다지 '대형FA'가 나타나지 않았다. 25일 현재 총 45명의 대상자 중에서 원 소속팀을 떠나 새 팀에 둥지를 튼 인물은 6명 뿐이다. 김태홍(동부) 최윤호(삼성) 차민석(전자랜드) 김경수(KGC) 그리고 천대현, 김종범(kt)이 바로 그들이다.
kt는 유일하게 2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모비스에서 4번의 우승반지를 낀 천대현과 2013~2014시즌에 kt에서 뛰었다가 지난 2시즌을 동부에서 보낸 김종범은 kt의 공수에 즉시 도움이 될 만한 전력들이다. 천대현은 스피드와 수비력, 김종범은 외곽슛 능력이 뛰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25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FA계약서에 최종 도장을 찍었다. 천대현(32)은 연봉 1억7000만원에 계약기간 2년, 김종범(26)은 2억4000만원에 계약기간 5년에 사인했다. 사실 이미 계약에 합의했고, kt에서 운동도 시작했는데 규정에 따라 KBL의 공증하에 계약서를 완성한 것.
이날 KBL센터를 찾은 두 선수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총액 12억원에 달하는 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김종범은 "일단 이렇게 내 가치를 높이 평가해 준 kt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큰 계약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런 부담감 역시 내 몫이겠죠.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이전에 몸담았던 kt에서 꼭 프로 첫 우승을 경험하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범은 "동부 시절에는 아무래도 역할이 식스맨으로 한정적이었어요. 나중에 투입돼 외곽슛을 던지는 게 대부분이었죠. 슛에 강점이 있다는 점 때문이지만, 점점 플레이가 한정되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라며 "새 팀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내 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요. 외곽슛 뿐만이 아니라 픽앤롤이나 골밑 플레이에서도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라고 밝혔다.
천대현 역시 비슷한 각오였다. 그는 "사실 모비스에 있으면 또 다시 우승을 경험할 확률이 높았겠죠. 그래서 주위에서는 '그냥 남는 게 더 낫지 않겠나'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선수로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천대현은 '업그레이드'와 '분위기 전환'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모비스에서는 해야할 것만 하면 됐는데,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새로운 환경에서 부딪혀보면서 내 나름의 분위기 전환을 통해 선수 생활의 전기를 마련해보고 싶었달까. 우승 욕심도 있지만, 개인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큰 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우승은 kt에서 제 힘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명의 FA를 영입해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된 kt가 2016~2017시즌에 리그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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