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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과 대한체육회는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내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면담을 갖기로 했으나, 박태환 측의 요청으로 같은 날 오후 2시로 한 차례 미뤄졌고, 결국엔 무기한 연기됐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박태환도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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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2014년 9월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지난 3월 2일 끝났고 선수자격을 회복한 박태환은 4월 말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참가해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서 FINA가 정한 올림픽자격기준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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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이 규정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특정인을 위해 규정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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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면담은 사실상 최종 담판의 성격이 짙다. 이 자리에서도 대한체육회의 입장에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출전 문제를 국내에서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이미 지난달 26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을 상대로 중재 신청을 해놓았지만 대한체육회의 마지막 의견을 듣고자 중재 절차를 보류해 놓은 상태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면담 연기의 이유와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그간의 정황상 정반대 상황에 무게가 실린다. 박태환의 리우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첫째 박태환이 이미 CAS 항소를 재개했고 이에 대한 선고가 임박했을 가능성이다. 스포츠분쟁 관련 전문가들은 선례에 비춰 박태환의 승소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박태환이 승소 판결을 받게 되면 면담이 불필요해지거나, 설사 면담이 진행되더라도 박태환이 좀 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면담 일정을 갑작스럽게 연기할 만한 사유다. 박태환 측은 CAS 항소 재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둘째 대한체육회가 6월 16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허용할 가능성이다. 이미 양측이 규정 개정에 합의를 이뤘다는 추측이다. 지난 17일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의 항소와 관련해 '박태환의 중재신청서는 최종 의사결정이 없었기 때문에 중재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서를 CAS에 보내면서 그와 동시에 "6월 16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이번 항소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6월 16일 이전에 CAS 판결이 나오거나 상황 변화가 있을 경우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다뤄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입장 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날 면담장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박태환 측도 당연히 이날 면담 결과에 대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알고 있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은 면담시간을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결국 '노 쇼(No Show)'로 취재진을 허탈하게 했다. 리우행이 절실한 박태환으로선 이례적인 '당일 취소'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이날 오후 면담 취소가 확정되자 수많은 취재진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언론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감수할 만한 이면의 이유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박태환과 대한체육회 양 측 모두 면담 연기 사유에 대해 박태환 측의 요청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태환의 소속사 팀GMP 관계자는 "면담 연기 사유는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끼며 "빠른 시일 안에 대한체육회와의 면담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면담이 끝난 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의 리우행에 긍정적인 변화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이례적인 면담 당일 취소와 함께 그의 최종 거취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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