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댄디한 느낌의 넥타이도 메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살짝 인사를 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그의 손에는 '레드 와인'이 있었다. 맨유와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표시였다.
왜 와인일까. 무리뉴 감독에게 와인은 남다른 의미다. 특히 맨유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연관될 때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첼시를 맡고 있던 2004~2005시즌 리그컵 준결승전 1차전을 마친 뒤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사무실에서 와인을 한잔 했다. 이 때 퍼거슨 감독은 "와인 병이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했다. 보름 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갈 산 와인을 예쁜 병에 담아 선물했다.
와인의 인연은 이어졌다. 2006년 11월 맨유와 첼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만났다. 양 팀은 비겼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갈산 고급 와인을 퍼거슨 감독에게 선물했다. 이번에는 퍼거슨 감독의 집무실에서 와인을 나눠 마셨다.
2012년 12월에는 퍼거슨 감독이 '와인'을 입에 올렸다. "조제를 위해 좋은 와인을 주문하겠다"고 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결과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게 됐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는 무리뉴 감독이 있었다. 그만큼 무리뉴 감독을 좋아했다. 무리뉴 감독도 퍼거슨 감독에게는 존경의 뜻을 내비쳤다. 항상 '알렉스 경(Sir Alex)'를 붙였다. 다른 감독과는 설전을 벌여도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만큼은 수위를 조절했다.
뮤리뉴 감독은 2013년 10월 첼시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 자리에서 "돌아왔지만 아쉬움이 하나 있다. 올드 트래퍼드에 가도 더 이상 그곳에 알렉스 경이 없다"고 했다.
그런 그가 이제 맨유의 수장을 맡게 됐다. 비록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중간에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아껴준 퍼거슨 감독의 뒤를 잇게 됐다. 와인은 퍼거슨 감독과의 인연이다. 그만큼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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