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 치더라도 관계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의 '휴식' 원칙은 반드시 지킨다. 비록 당장 손해를 본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그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를 그렇게 보호한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9일(한국시각)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때 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강정호를 뺐다. 강정호는 앞서 2경기에서 연속으로 팀의 4번을 맡았던 타자다. 또한 28일 텍사스전에서는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당연히 4번 타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클린트 허들 감독과 피츠버그 구단의 입장은 단호했다. 스스로 설정한 '강정호 보호' 원칙을 지켰다. 허들 감독은 올해 강정호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2경기 연속 선발출장 후에는 휴식 일정을 주고 있다. 다만 휴식 일정 때 대타 등으로 간혹 나오기는 한다. 이는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한 컴백경기부터 적용됐다. 강정호가 3연속 선발 출전한 건 지난 18~20일 애틀랜타와의 홈 3연전 뿐이었다. 이 때도 16일과 21일에는 휴식을 취했다.
결국 강정호가 무리하는 걸 막기 위한 의도다. 강정호는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단숨에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28일까지 17경기에 나와 타율 3할8리(52타수 16안타)에 6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또 출루율이 0.367에 장타율은 0.731로 OPS가 무려 1.097에 달한다. 주전 멤버들에 비해 30경기 가량 덜 치렀음에도 팀내 홈런 3위, 타점 7위다.
특히 최근 일주일로 범위를 좁히면 강정호의 가치가 더 빛난다. 이 기간에 강정호는 6경기에 나와 타율 4할1푼2리를 기록하며 15타석 이상 소화한 팀내 주전급 타자 중 타율 1위다. 타점도 6개를 올려 그레고리 폴랑코(8타점)에 이은 2위다. 4번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런 타자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건 감독 입장에서는 힘든 일이다. 승리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허들 감독의 결정이 옳다. '안쓴다'고 했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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