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투혼을 불 태웠다.
베일은 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선발로 출전했다. 베일은 전반 14분 라모스의 선제골을 돕는 헤딩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킥으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세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득점까지 했다. 팀의 열 한 번째 UCL 우승을 견인했다.
화려한 결말. 그러나 과정은 고통 그 자체였다. 베일은 후반 중반 이후 근육 경련으로 수 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까지 투입됐지만 방법이 없었다. 심지어 교체카드도 3장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다. 베일이 이를 악물었다. 급격히 줄어든 활동량과 스피드.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아래로 내려와 패스를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고 공격 상황에서는 끝까지 빈 공간을 찾아 다녔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베일은 크로스까지 시도,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했다. 경기를 지켜 본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경기 후 영국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베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0점을 부여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활발히 공수를 오간 카세미로가 8.6점으로 뒤를 이었고 선제골을 주인공 라모스가 8.5점을 획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는 미드필더 가비가 8.5점을 얻었다. 이어 중앙 수비수 사비치가 8.2점을 기록했고, 동점골의 주인공 카라스코가 8.0점을 얻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문장 나바스는 5.6점에 그쳐 팀의 우승에도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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