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대로 할 뿐이다. 어디서든 제 실력 보여주고 싶다."
노경은(롯데 자이언츠)과 1대1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고원준이 1일 창원 마산구장에 나타났다. 오후 4시30분 두산의 훈련이 시작될 즈음이었다. 그는 야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김태형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김 감독은 "열심히 해라.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등을 두드려줬다. 다음은 선배들 차례였다. 정재훈, 이현승 등 투수조 고참들이 악수를 건넸다. 이후 고원준은 같은 90년생 박건우, 허경민, 허준혁 등과는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았다. 허경민은 "나이는 같아도 우리 팀은 입단 연도로 선후배가 갈린다. 원준이는 우리 후배"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유희관은 "장원준, 고원준, 원준이가 두 명이나 되네"라고 씨익 웃었다.
십 여분간 신고식을 마친 고원준은 취재진과도 마주했다. 전날 집에 도착할 무렵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는 그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오랜 기간 롯데 팬들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한 만큼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처음 트레이드 얘기를 듣고 멍했다. '이게 뭐지'라는 기분이었다"며 "두산은 워낙 좋은 팀이니깐 빨리 적응하고 싶다. 동갑 친구들은 물론 몇몇 형들과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원준 형이 '잘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팀이 날 필요로 해서 트레이드 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며 "기회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어느 위치에서든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롯데에서 많은 걸 배웠다. 선배들이 충고도 해줬고 야구도 늘었다. 고맙고 죄송하다"며 "올 캠프에서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무리했는지 잔부상이 왔다. 다행히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이어 "당장 경기에 나갈 수 있다. 남은 시즌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게 목표"라며 "두산에 대한 첫 인상은 역시 좋다"고 했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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