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그라운드에 핀 한 줄기 빛이었다.
스페인에 대패한 슈틸리케호에서 빛났던 것은 K리거였다. 1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선 이재성(전북 현대)과 주세종(FC서울)은 맹활약하면서 침체된 그라운드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재성은 안정된 볼키핑과 자신감 넘치는 패스로 스페인 수비라인의 빈틈을 공략했다. 주세종 역시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활기를 더했다.
살아난 볼 점유율은 결국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7분 이재성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잡은 볼을 아크 오른쪽으로 살짝 내줬고, 이를 주세종이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강력한 슈팅이 상대 수비진에 맞고 굴절됐으나 워낙 빠른 속도였기에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유럽파의 부진 속에 표류했다.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찰턴) 등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감각 저하는 심각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의 공세 속에 실점이 나오자 무리한 공격으로 고립을 자초했다. 꾸준한 경기력과 이를 통한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을 수 있는 경기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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