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생애 첫 우승을 놓친 기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박성현(23·넵스)은 1년 전 악몽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마지막 18번 홀까지 우승에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었다. 1m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평소 눈감고도 넣을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이 퍼트가 홀컵에 떨어지지 않았다.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박성현은 결국 연장 끝에 이정민(24·BC카드)에게 다잡았던 우승을 빼앗겼다.
무척 아팠다. 그러나 이 패배는 데뷔 2년차 무명이던 박성현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으로 작용됐다. 박성현은 2주 뒤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맞추며 '메이저 여왕'으로 탄생했다. 이 우승을 시작으로 박성현은 '전성시대'를 열었다. 박성현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첫 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1년 전 눈물을 다시 환희로 바꿀 시간이 다가왔다. 박성현은 3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코스(파72·6187야드)에서 벌어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박성현은 올 시즌 그야말로 독주를 펼치고 있다. 6개 대회에 출전, 4차례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더 이상 1m 버디 퍼트를 놓쳤던 '새가슴'의 박성현이 아니다. 박성현은 "사실 지금 몸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샷 감이 나쁘지 않아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가 익숙하고 전장이 길지 않아 짧은 클럽을 잡을 홀들이 많은 것도 유리한 부분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은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이정민은 올해 첫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톱 10에 5차례 들며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 주춤했다.
올해 KLPGA 투어에는 생애 첫 우승자가 등장하면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조정민(22·문영그룹) 장수연(22) 김해림(27·이상 롯데) 배선우(22·삼천리)가 주인공이다. 특히 첫 우승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즌 2승을 일궈낸 장수연은 박성현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장수연은 최근 두 개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변수는 변화무쌍한 날씨다. 특히 제주도의 특징인 강풍까지 동반될 경우 거리와 코스 매니지먼트를 달리 해야 한다. 또 한라산의 영향을 받는 '마운틴 브레이크'도 조심해야 한다.
한편, 대회 주최사인 롯데칠성음료는 유망주를 위한 지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유소년 골퍼를 초청해 프로선수와 9홀 멘토링 플레이를 진행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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