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운빨로맨스'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다.
1일 방송된 '운빨로맨스'는 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딴따라'는 8.4%, KBS2 '국수의 신'은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운빨로맨스'와 '딴따라'의 격차는 0.4% 포인트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수치다.
하지만 '운빨로맨스'가 지난달 25일 10.3%의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었던 것에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당초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데다 '로코퀸' 황정음과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세 배우'가 된 류준열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관심을 받았었다. 공개 전 화제의 정도에 비한다면 의외다.
그렇다면 왜 '운빨로맨스'는 방송 3회 만에 하락세를 그리게 된 걸까.
일단 드라마 연출과 설정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원작 웹툰은 판타지와 현실의 대립에서 오는 재미가 극을 이끌어갔다. 미신과 운명을 맹신하는 여자 심보늬(황정음)와 극현실주의자 제수호(류준열)의 극과극 로맨스가 보는 맛을 더했던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달랐다. 현실적인 요소는 완전히 드러내버렸다. 호텔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심보늬가 갑자기 청소부 일을 하다 제수호와 만나고, 국내 최연소 게임회사 CEO인 제수호가 바이러스 하나 해결하지 못해 베타 품평회를 망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배우들의 연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한 얘기도 많다. 원작 속 남자주인공은 전형적인 꽃미남 캐릭터였지만 류준열은 정형화된 꽃미남형 배우가 아니다. 개성 넘치는 페이스로 승부를 본 배우다. 그래서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다. 그렇다고 싱크로율을 완벽하게 채울만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도 못하다. '대사를 웅얼거린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황정음은 코믹 연기에서 강세를 보였던 배우다. 그러나 '운빨로맨스'에서는 전작보다 코믹 요소가 줄었다. 제작진은 박성광 허경환 김영희 등 개그맨들을 끌어왔지만 시청자가 보고싶은 것은 황정음표 코믹연기이지 개그맨들의 코믹 연기가 아니다.
이제 단 3회밖에 방송되지 않은데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다는 것은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긴 하다. 1일 방송에서는 심보늬가 제수호가 호랑이띠 남자라는 것을 알게되고 3주 계약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수호의 박력있는 고백에 설렌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이어지고 있고 아직까지 온라인상의 반응은 식지 않았다.
'운빨로맨스'가 재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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