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관리. 144경기 체제를 맞아 각 구단 사령탑이 중시 여기는 것이다. 한 여름 페이스가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지금부터 휴식을 부여하는 감독도 있다. 하지만 각 팀마다 대체 불가 포지션은 있기 마련이다. 공수에서 이들을 백업할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수비이닝이다. KBO에 따르면 1일까지 가장 많이 수비한 야수는 SK 와이번스 최 정이다. 팀이 치른 5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438이닝 동안 3루 자리를 지켰다. 이 기간 SK 투수진이 소화한 이닝은 총 443⅔이닝인데, 최 정은 5⅔이닝을 제외한 모든 상황에서 '핫 코너'를 책임졌다.
현대 야구에서 3루 쪽으로 유독 강한 타구가 많이 날아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수비시 스트레스를 받고 부상 위험성도 크다. 또 실수나 실책은 타격감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 정은 176타수 50안타 타율 0.284에 15홈런, 32타점으로 타석에서도 한 방씩 터뜨려주고 있다. 홈런은 테임즈(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와 공동 1위다.
수비 이닝 2위는 두산 허경민이다. 4월 말부터 들쭉날쭉한 타격감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그가 글러브를 끼고 있어야 투수들이 편하게 공을 던진다고 한다. 유희관은 "안타구나 싶은 공을 (허)경민이가 몇 번이나 잡았는지 모른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재 50경기에서 두산 투수진이 소화한 이닝은 총 447⅓이닝이다. 허경민은 최 정과 마찬가지로 이 기간 모두 선발 출전해 435⅓이닝 동안 수비를 했다. 그는 올 미야자키 캠프에서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는 말을 했는데, 부상만 없다면 무난하게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1번과 2번, 8번을 오가며 기록한 타석로서 성적은 194타수 52안타, 타율 0.268에 26타점 31득점이다.
이 밖에 수비 이닝 3위는 김하성(430이닝·넥센)이다. SK 김성현(415⅔이닝) 넥센 서건창(415이닝)이 그뒤를 잇고 있다. 이들은 최 정과 허경민처럼 팀 내에서 존재감이 크다. 잔부상 없이 4~5월을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사령탑이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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