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어설퍼서 더 멋있다.
새로운 유형의 드라마 '심쿵남'들이 등장했다. '심쿵남'의 기본 조건은 비주얼, 재력, 연애스킬이다. 완벽한 비주얼에 '억'소리 나는 재력을 갖춰야 하고 말하지 않아도 여자들이 뭘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내공도 갖춰야 했다. 그런데 새로운 '심쿵남'들은 다르다. 기본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진 못했지만 각자의 매력으로 그 빈틈을 메꾸며 여성 시청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심쿵난 3인방을 짚어봤다.
'연애 하자' 성훈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 속 성훈을 빼놓을 수 없다. 성훈은 극중 안하무인 꼴값 톱스타 김상민 역을 맡았다. 외모 재력 인기 등 모든 걸 다 갖춘 김상민에게 부족한 한 가지는 바로 연애스킬이다. 잘 나가는 골프 스타로 여심을 쥐락펴락 했다는 자만심에 빠져 살아온 김상민이 여자 마음을 알 리가 없다. 그래서 김상민은 '초흔녀' 이연태(신혜선)의 마음 하나 사로잡지 못해 안달복달한다.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애써 보지만 아직은 서툴러 웃음을 자아낸다. 솔직하게 속마음을 드러내길 쑥쓰러워 하면서도 이연태가 다른데 눈 돌릴까봐 발동동 구르는 귀여운 츤데레 매력에 여심은 이미 빠져버렸다. 이제는 '단호박 커플'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며 김상민과 이연태의 사랑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김상민은 이연태의 질투심을 유발하고자 장진주(임수향)와 만나기로 했다. 어설픈 밀당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개성파' 류준열
MBC 수목극 '운빨로맨스'의 류준열도 있다. 류준열은 미안한 말이지만, 흔히 말하는 꽃미남 배우는 아니다. 개성 강한 페이스로 주목받은 경우다. 그래서 이번 '운빨로맨스' 캐스팅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들도 많았다. 캐릭터와의 외적 싱크로율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이어졌던 것이다. 물론 연기적인 측면이나 캐릭터와의 융화 등의 측면에서는 아직 류준열이 넘어야 할 산이 높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바로 류준열이라는 배우가 갖는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tvN '응답하라 1988' 때부터 류준열에게는 '츤데레'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무덤덤하고 무뚝뚝하지만 그 안에 여린 속내를 감추고 있는 캐릭터가 류준열의 시그니처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 '운빨로맨스'에서도 그러한 매력은 잘 살아있다. '운빨로맨스'에서 류준열이 맡고 있는 제수호 캐릭터는 최연소 게임회사 CEO로, 생물과 여자에겐 관심이 없고 코드를 만들 때 가장 희열을 느끼는 희한한 인물이다.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만 하는 심보늬(황정음)가 이리저리 대시하고는 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1일 방송분에서는 심보늬가 3주 간의 계약 연애를 제안하고, 움찔하는 제수호의 모습이 그려지며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관심없던 여자에게 점점 끌리는 제수호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여성 시청층의 마음을 공략한 것이다.
'스펙 청정지역' 윤시윤
JTBC 금토극 '마녀보감'에서 윤시윤은 서자 허준 역을 맡았다. 양반이 아니라면 아무리 능력이 있고 똑똑하더라도 출세할 수 없었던 조선 시대에서 서자로 태어났다는 것은 흙수저조차 물지 못하고 인생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복형에 비해 담대한 성격과 비상한 머리를 갖춘 허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는 사라졌고 심지어 친모마저 잃었다. 이렇게 인생 막장 기차를 탄 것 같지만 로맨스는 살아있었다. 바로 저주받은 왕녀 연희/서리(김새론)와의 풋풋 로맨스다. 허준과 서리는 흑림에서 처음 만난 뒤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 그러나 5년 전 흑림 사건 이후 이별을 맞았고 생사조차 알지 못한채 서로를 그리워했다. 윤시윤은 이러한 청춘 남녀의 순수하고 맑은 로맨스를 성공적으로 그려내며 여성 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2일 공개된 스틸컷에는 허준과 서리가 마침내 재회하는 모습이 담겨 이들의 인연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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