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었다.
1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전부 오작동됐다. 1대6의 절망적 패배. 그러나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다. 한 첩 더 남았다. 슈틸리케호는 5일 오후 10시 체코 프라하의 에덴아레나에서 체코와 격돌한다.
유럽의 높은 벽을 절감한 슈틸리케호. 체코전에는 대대적인 재무장이 필요하다. 우선 최악의 모습을 보인 수문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은 시종 경직된 움직임과 느린 판단으로 위기를 초래했다. 한국이 내준 6실점 중 김진현의 활약여부에 따라 3골 정도는 막아낼 수 있었다. 김진현은 연속 실점 후 심리적으로 붕괴된 모습을 보였다. 체코전에는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이 나올 공산이 크다.
수비라인에서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오른쪽 풀백 장현수(25·광저우 부리)는 수 차례 결정적인 패스 실수를 했다. 오히려 팀에 늦게 합류한 이 용(30·상주)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지속적으로 뒷공간을 허용했던 김기희(27·상하이 선화)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중앙 수비라인도 수술이 불가피하다. 특히 위기상황 겪은 후 심하게 흔들렸다. 베테랑 곽태휘(35·알 힐랄)가 분위기를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2선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25·레퀴야) 대신 윤빛가람(26·옌볜 푸더)이 나설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전 교체로 나서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던 이재성(24·전북)의 선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기성용(27·스완지시티)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스페인전 만회골의 주인공 주세종(26·서울)과 정우영(27·충칭 리판)이 경합중이다. 반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24·토트넘)에게는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페인전서 사이 좋게 전, 후반을 나눠 뛰었던 황의조(24·성남)와 석현준(25·포르투). 석현준의 모습이 더 나았다. 체코전에서는 석현준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스파링 파트너. 체코는 어떤 팀일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인 체코는 한국(54위) 보다 한수 위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 체코와의 역대전적에서 3무1패로 열세다. 체코는 빠른 측면 돌파와 강한 압박을 구사한다. 여기에 토마스 로시츠키를 통해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척한다. 세계 최고 수문장으로 꼽히는 페트르 체흐까지 버티고 있다. 스페인 만큼은 아니지만 강호 반열에 오르기에 부족함 없는 팀. 유로2016 본선을 앞 둔 만큼 동기부여와 경기 감각도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체코는 2일 러시아전 전반 6분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로시츠키, 네시드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을 일구는 저력을 과시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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