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르 체흐(아스널)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다.
데이비드 제임스가 갖고 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클린시트 기록을 넘은 체흐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시즌 최다 무실점 경기를 한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EPL 골든 글러브상을 수상했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뛰어난 판단력, 동물같은 반사신경까지. 골키퍼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지녔다.
그런 체흐가 체면을 구겼다. 한국의 슈팅 두 방에 무너졌다. 하나는 기술적이었고, 하나는 파워가 넘친 슈팅었다. 한국은 체흐라는 큰 산을 넘어 2골이나 뽑아냈다.
전반 25분 첫 골이 터졌다. 윤빛가람은 석현준이 체코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오른발 직접슛으로 연결했다. 체흐는 몸을 날렸지만 볼은 체코 골문 상단 구석을 흔들었다. 전반 40분 추가골이 터졌다. 체코 수비진이 놓친 볼을 윤빛가람이 뺏어내 아크 정면으로 쇄도하던 석현준에게 연결했고, 석현준이 문전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체흐가 손도 쓰지 못한 말그대로 대포알슈팅이었다.
체코는 유로2016 다크호스 중 하나다.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존재감이 대단한 체흐의 영향이 크다. 그런 체흐가 체면을 구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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