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뜨거운 5월의 마지막 주말, 조용하던 삼성트레이닝센터 배구코트가 시끌벅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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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발전을 위해 스포츠조선과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대국민 특별캠페인 '이웃집에 프로가 산다'의 8번째 주인공은 V리그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의 사령탑 임도헌 감독(44)과 '국가대표 세터' 유광우(31)였다. 임 감독과 유광우, 그리고 삼성화재 선수단이 지역 배구 유소년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화재가 석교초, 유성초 학생들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석교초와 유성초 학생들을 초대해 일일 배구 교실을 열었다. 배구는 어느 종목보다 기본기가 중요한 스포츠다. 때리고, 받고, 올리는 동작은 무한 반복에 의해 완성된다. 선수들을 지도하려면 많은 코치가 필요하다. 받는 연습에서는 때려주는 코치가 필요하고, 때리는 연습에서는 올려주는 코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열악하다. 일반 초등학교 배구부 입장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노릇.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 코치, 감독 역할을 하는 체육 선생님, 단 두명이 10명이 넘는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 현역 프로배구 선수들이 1대1로 지도해주는 일일 배구 교실은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치 입장에서도 반가운 행사다. 김찬균 석교초 감독은 "이렇게 연습하고 가면 아이들 태도가 달라진다. 사기도 오르고 실제 경기에서 동작들이 좋아진다"고 귀띔했다. 석교초와 유성초는 매년 전국소년체전 출전을 위해 치열한 혈전을 펼치지만 이날만큼은 한 팀이 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도를 받기 위해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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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의 마지막은 연습게임이었다. 석교초와 유성초 선수들을 고루 섞어 두 팀을 만들고 삼성화재 선수들이 각 팀에 한명씩 투입됐다. 초딩들의 강 스파이크에 형들이 혼났다. 이민욱이 실수를 연발하자 동료들이 놀려댔다. 예상보다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자 임 감독이 "저런건 성인 경기에서도 보기 힘들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치열해지자 장난처럼 경기에 임하던 선수들도 진지해졌다. 유광우는 "망신당할까봐 못들어가겠다"고 한사코 경기참가를 고사했다. 주변 동료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단지 뒤바뀐 과거와 미래만이 코트에 남았다. 오랜만에 학생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며 삼성화재 선수들은 처음 배구를 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반면, 학생들은 삼성화재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더 큰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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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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