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희관(30)이 자신의 패를 공개했다. 이제는 '적'이 된 유민상(27·kt 위즈)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7일 두산과 kt의 시즌 7번째 맞대결이 열린 수원 구장. 유민상이 경기 전 두산 덕아웃을 방문했다.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한 뒤 훈련을 마친 선수들과도 농담을 주고 받았다.
"요즘 잘 치더라. 무서운 타자가 됐어." 친정팀 동료들이 하나 같이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전날까지 그의 성적은 15경기에 출전해 32타수 11안타, 타율 3할4푼4리. 지난달 14일 노유성과 1대1 트레이드 된 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유희관도 한 마디 거들었다. "나이스 배팅"이라고. 그러더니 같은 성씨를 쓰는 선배답게 쿨(?)한 모습까지 보였다. "(유)민상아 내일 나오나. 형이 무조건 초구는 직구로 던질게. 직구만 노리고 있다가 방망이를 돌려." 유희관은 8일 선발 투수다.
유민상은 반색했다. "정말이죠? 저야 그러면 정말 땡큐죠. 직구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무조건 직구입니다."
물 한잔을 들이킨 유희관이 두 눈을 감았다. 고개를 두 차례 끄덕이며 '무조건'이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내가 그 정도 못 해줄 것 같아? 당연히 해줘야지. 초구는 직구야."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은 유민상이 큰 소리로 답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열심히 쳐보겠습니다."
유희관이 어깨를 두드려줬다. 모처럼 후배를 만나 기분이 좋아진 듯 했다. 그런데 아직 못 다한 말이 남아 있었나 보다. "무조건 직구지. 직구는 직구인데 볼이지. 어디 한 번 잘 쳐봐,"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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