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7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KIA 김기태 감독은 예전과 달라진 한화에 대해 "전력은 대단하지 않나. 발동이 늦게 걸렸을 뿐"이라고 했다. 수년간의 전력보강, 한화의 기본적인 선수구성에 대한 언급이었다. 어찌보면 시즌초반 한화의 꼴찌추락이 더욱 충격적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지던 한화가 멋지게 반등하고 있다. 최근 8년만에 5연승 뒤 1패, 또다시 5연승이다.
걱정거리도 있다. 선수단엔 에이스 로저스가 없고, 또다른 외국인투수 마에스트리도 부상과 부진으로 1군 마지막 등판이 지난달 12일 NC전이었다. 이처럼 불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때 에이스 한 두명만 건재해도 팀전력은 훨씬 좋아진다. 최근 대활약에 마에스트리는 해준게 없고, 로저스는 원하는 수준만큼은 아니었다. 최근 상승세는 토종선수들과 로사리오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저스는 6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4일 삼성전 도중 팔꿈치가 묵직하다고 했는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MRI 촬영결과 약간의 염증이 발견됐다. 휴식이 우선이다. 1군에 합류해 재활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마에스트리는 7일 1군선수단에 우선 합류했다. 윤규진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가 버티는 선발진은 숫적으로 부족하다. 마에스트리는 땜질 선발로 등판하면서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마에스트리 대체 용병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원하는 선수영입이 쉽지 않다. 김성근 감독은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있어 영입의사 타진을 하면 수백만달러를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며 현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설명했다. 마에스트리는 한두차례 선발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잘 던진다면 이후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문제는 로저스다. 지난 4일 삼성전 자진강판은 그냥 넘길수 없다. 복귀보다는 건강한 복귀가 우선돼야 한다. 한화 관계자는 "억지로 올려서 될 일이 아니라는 내부판단이다. 다시 아프면 그때는 재활 시기가 엄청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독특한 선수다. 지난 2일 등판을 이틀 앞둔 대전구장에서 로저스는 경기전 배팅볼을 수십개나 때렸다. 거의 정타였고, 몇개는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를 화면에 담던 TV중계진도 "정말 잘 친다"고 말할 정도였다. 장난삼아 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어 외야 좌중우로 번갈아가며 펑고를 십여개 올려주기도 했다. 정확하게 펜스 앞 3~5m 거리를 맞추는 범상치 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투수의 배팅연습은 과하지만 않으면 몸에 큰 무리가 돼진 않는다. 하지만 로저스는 오키나와 캠프부터 팔꿈치 부상 때문에 꽤 고생했다. 몸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팔꿈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배팅말고 다른 방법도 많다. KBO리그 투수중 경기전 배팅볼을 치는 선수는 없다. 시즌중 번트연습도 거의 없다. 한화 관계자는 "한번씩 로저스는 자청해서 배팅볼을 때리곤 한다. 기분전환 의미도 있고, 워밍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져온 습관으로 보고 있다. 일단 로저스의 공백기가 길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닝수 등 다양한 인센티브 옵션도 걸려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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