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영화 '미쓰 홍당무'를 통해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낸 이경미 감독과 충무로 대표 미녀배우 손예진이 만났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비밀은 없다'는 이경미 감독과 손예진이 손을 잡은 작품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이경미 감독은 "(손예진이 연기하는) 연홍을 통해 애처로운 감정을 느껴으면 좋겠다. 영화를 본 후에도 계속 그녀가 생각났으면 한다"고 전해 이 감독의 전작 '미쓰 홍당무' 만큼이나 독보적인 잔상을 남기는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 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과 그 아내 연홍(손예진)의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언뜻 종찬이 극을 이끌어가고 연홍이 이를 서브하는 영화로 보이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이경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을 다시 들추어보면 연홍 캐릭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경미 감독이 지난 2008년 작 '미쓰홍당무'를 통해 창조해낸 양미숙은 그간 본 적 없는 센세이션은 캐릭터로, 그는 이 작품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외모는 비호감, 온갖 착각과 콤플렉스로 집약된 유별난 양미숙은 이 감독만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철학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독특한 것 뿐 아니라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대변하는 양미숙은 묘한 쾌감과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감수성으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이 감독은 과연 '비밀은 없다' 속 연홍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냈을까?
극중 연홍이 직면하는 최대의 사건은 선거를 앞두고 딸을 실종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성, 혼돈, 의심, 슬픔, 분노, 폭발 등의 극한의 감정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딸의 흔적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모습은 물론, 아이를 잃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직접 아이를 찾아나서는 능동적인 모습이 기존 여성 캐릭터와의 결정적 차별화다. 또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정치인의 아내에서 딸의 실종 후 믿었던 이들에 절망하고 분노하며 이성을 잃어가는 복합적인 감정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입증하듯 손예진은 "연홍 캐릭터는 한국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극한의 감정, 극적인 상황에 놓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많이 어렵고 힘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난히 끌리고 함께 젖어 들게 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 또 한 번 이경미 감독의 손 끝에서 완성됐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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