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만날 수 있다. 33.3%의 확률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운명이 9일 결정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ACL 8강 대진 추첨을 진행한다.
K리그에서는 전북과 서울이 생존했다. 동아시아의 나머지 두 팀은 중국 슈퍼리그가 차지했다. 상하이 상강과 산둥 루넝이 8강에 올랐다. 서아시아에서는 로코모티프(우즈베키스탄), 알 나스르, 알 아인 (이상 아랍에미리트), 엘 자이시(카타르)가 살아남았다. ACL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가 분리돼 4강전까지 치른 후 결승에서 만난다.
물론 전북과 서울이 8강에서 중국 팀들과 격돌해 승리한 후 4강에서 맞닥뜨리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운명의 추가 어디를 향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2014년 '추억'이 있다. 16강전에서 전북과 포항이 만난 데 이어 8강전에선 서울과 포항이 충돌했다. 서울과 포항은 1차전 90분에 이어 2차전 120분 연장 혈투를 벌였다. 그러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서울이 3-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전북과 서울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절대 2강'으로 꼽히는 라이벌이다. 순위표도 말해준다. 전북이 K리그에서 1위(승점 26), 서울이 2위(승점 23)에 포진해 있다. ACL 8강 맞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한 팀은 '피'를 봐야 한다. 해외 원정 이동에 대한 출혈은 최소화할 수 있지만 부담스럽기는 매 한가지다. 두 팀은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맞붙어 전북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선 전북이 2승1무1패로 우세했다. 2014년에는 1승2무1패로 호각지세였다. 전북과 서울은 조별리그에서 E조와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선 전북은 멜버른 빅토리(호주), 서울은 우라와 레즈(일본)를 각각 제압했다.
K리그와 ACL은 또 다르다. ACL은 끝장을 봐야 한다. 두 팀 모두 '올인' 뿐이다. 또 전북이든, 서울이든 1차전을 원정,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것이 더 유리하다. 8강 1차전은 8월 23일 혹은 24일, 2차전은 9월 13일 혹은 14일 열린다. 전북과 서울은 8월 28일 K리그에서도 맞붙게 돼 있어 3연전을 벌일 수도 있다.
K리그는 올 시즌 ACL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ACL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울산이 마지막이었다. 2013년 서울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4년에는 서울의 4강, 지난해에는 전북의 8강이 최고 성적이다. 2006년 ACL에서 우승한 전북은 10년 만의 패권을 노리고 있고, 서울은 사상 첫 ACL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대진 추첨은 동아시아 4개팀 이름이 표기된 구슬 4개를 하나의 포트에 넣어 무작위로 추첨하는 방식이다. 이번 추첨을 통해 확정된 대진은 서아시아팀과 만나는 대회 결승전까지 적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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