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LG 세이커스와 대학 최강 고려대가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친선경기를 가졌다. LG와 고려대는 10일 오후 3시에도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치른다.
비시즌 기간에 프로팀이 대학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건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이번 만남은 농구팬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LG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와 아마추어 최강 센터 이종현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LG스포츠단의 참신한 행사 기획에 고려대가 흔쾌히 제안을 수용하면서 특별한 이벤트 매치가 성사됐다.
팬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1000명 남짓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에선 예상을 깨고 LG가 고려대를 95대74로 제압했다. 외국인 선수가 아직 가세하지 않은 LG는 토종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LG는 경기 초반 강한 압박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한 후 빠른 속공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에만 김종규가 12득점을 올린 LG가 42-30으로 리드했다. 후반에도 LG는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군제대후 합류한 슈터 조상열이 4쿼터에만 3점슛 3방을 꽂아 고려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비시즌 기간 동안 미국에서 기술 트레이닝을 받고 온 김종규는 23득점 11리바운드로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종현(6득점 7리바운드)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종현은 올해 KBL 국내 신인 드래프트 때 프로 지명을 받을 예정이다.
조상열은 24득점(3점슛 4개), 김영환은 12득점, 기승호는 7득점을 보탰다. 고려대 강상재는 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강상재도 이종현과 함께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LG 세이커스는 KBL리그에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표적인 팀이다. 이미 최근 몇년째 비시즌에 농구 불모지인 중립지역(충남 당진시)에서 친선경기를 꾸준히 갖고 있다. 또 2015~2016시즌엔 시즌 홈 경기를 중립지역(경기도 화성시)에서 열기도 했었다. 김완태 LG 단장은 "남자농구가 위기라고 말만할 게 아니라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팬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LG 선수단은 고려대와의 경기 이후 팬들과 하나되는 시간도 가졌다. '명랑 운동회'를 통해 코트에서 교감을 나눴다. 또 팬사인회와 포토타임도 가졌다.
남자농구 2016~2017시즌 개막일은 10월 22일이다. 하지만 LG 세이커스를 비롯해 남자농구 팀들은 친선경기와 재능기부, 팬들과의 만남 행사 등으로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LG는 11일 팬미팅 행사(두드림데이)도 갖는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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