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만 나서면 활약을 보증한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번에는 타석과 누상에서 모두 한 건씩 했다. .
김현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홈경기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5월1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10일 만에 4번째 타점을 올렸고, 팀도 4대0으로 승리했다.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에딘손 볼케스를 맞아 1회와 4회는 2루 땅볼이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5회말 2사 2루에서 너클 커브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쳤다. 126㎞짜리 변화구였다. 팀은 달아나는 점수가 나오자 승기를 잡았다.
김현수의 활약은 계속됐다. 교체 투입된 불펜 투수 루크 호체버가 후속 매니 마차도에 집중하는 사이, 스타트를 끊어 살았다. 캔자스시티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가 2루로 송구했지만, 발이 빨랐다. 25경기 만에 나온 메이저리그 첫 도루. 그는 KBO리그 통산 도루가 54개 뿐이지만, 상대의 허를 찔렀다.
7회 마지막 타석은 좌익수 뜬공이었다. 이로써 김현수의 타율은 0.378에서 0.372(78타수 29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그래도 팀이 이번 3연전을 싹쓸이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며 완전히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았다. 또 최근 메이저리그 추세인 '강한 2번'으로 낙점되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볼티모어 담당 기자들은 '헐값에 김현수를 잡았다'는 의견을 하나 둘씩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김현수도 경기를 즐기고 있다. 타석에서 확신에 찬 스윙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2S 이전 타격폼과 이후 타격폼이 다르다. 볼카운트가 몰리기 전엔 오른 다리를 들었다 내리며 타구에 힘을 싣고자 하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지면에서 다리를 떼지 않은 채 컨택트 위주의 배팅을 하고 있다.
박철우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는 이를 "투수와 진짜 승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김현수가 두산을 떠난 뒤에도 자주 SNS를 주고 받고 있는 그는 "요즘 (김)현수가 다리를 들고 타격을 하더라. 모든 공을 때린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포인트에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빅리그 투수들은 스피드가 워낙 빠르고 볼 끝이 지저분하기 때문에 모든 공을 치려 해서는 안 된다. 다리를 들지 않으면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했다.
박 코치는 이어 "강정호와 이대호를 봐라. 모두 하던대로 다리를 들고 치지 않는가"라며 "(김)현수도 몸통 회전이 워낙 좋고 배트 컨트롤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리를 든다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오히려 타구가 더 강해지고 멀리가는 효과를 볼 것이다. 스피드 차이만 있을 뿐, 한미 야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김)현수가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코치는 "앞으로 김현수가 더 잘 할 것이다. 굳이 홈런이 아니더라도 2루타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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