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선발을 선택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두통이 올 지경이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와의 유로 2016 B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밝힌 말이다. 그만큼 좋은 선수가 많다는 은근한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24시간 후 호지슨 감독은 두통을 해결하지 못한 채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졸전을 펼쳤다. 경기를 지배했다. 공세도 펼쳤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러시아의 수비는 강력했다. 점유율도 내주고 시종일관 밀렸다. 그러나 아킨페예프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잉글랜드를 밀어냈다.
잉글랜드는 공격 마무리가 문제였다. 특히 라힘 스털링이 보이지 않았다. 혼자 템포를 다 죽였다. 개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호지슨 감독이 나섰어야 했다. 머뭇거렸다. 선수 선발에 이어 선수 교체에서도 '두통'을 앓았다.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제이미 바디, 마커스 래시포드, 다니엘 스터리지 등 좋은 공격카드들을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결국 에릭 다이어의 첫 골이 터지고 나서야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첫 교체는 어정쩡했다. 웨인 루니를 빼고 잭 윌셔를 넣었다. 수비와 공격 가운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의 운명을 맡겼다. 두번째 교체 역시 늦었다. 고전을 면치 못한 스털링을 후반 42분에서야 뺐다. 그리고 제임스 밀너를 넣었다.
호지슨 감독의 선택은 패착이었다. 수비적인 교체로 인해 잉글랜드는 뒤로 더 물러섰다. 러시아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계기였다. 러시아는 막판 집중력에 불을 붙였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통한의 무승부였다. 그리고 호지슨 감독의 두통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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