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이태양이 손가락 물집 치료와 휴식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이태양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아서였다. 이태양은 지난 9일 대전 KIA전에 선발로 나와 4⅓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는데, 이후 오른쪽 중지끝부분에 물집이 생겼다.
투수들에게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증세다. 공을 던질 때 손가락 끝부분으로 실밥을 강하게 채며 회전을 걸어주기 때문. 그러다보면 마찰이 발생해 손가락 피부 끝부분이 벗겨지거나 물집히 잡히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과정을 반복해오면서 손가락 끝부분 피부가 단단해지지만, 그래도 물집은 또 잡힌다.
이태양이 바로 이런 상태다. 투구 이후 물집이 올라왔다. 일단은 물집을 터트리고 치료중인데, 통증이 남아있어 공을 던지는 건 무리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는 아예 손가락 치료에 집중하면서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이태양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태양은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서 손가락 치료를 하고, 이참에 투구 밸런스도 다시 조정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종합적인 재정비 과정이다.
하지만 그 기간이 길진 않을 듯 하다. 열흘 후 1군 엔트리 재등록 시점이 되면 곧바로 1군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근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니까 한 번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정도다. 열흘 정도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짐정리를 한 채 서산으로 출발한 이태양은 "팀이 한참 좋아지는 시점이었는데, 이렇게 나만 빠지게 돼서 아쉽다. 속상하지만 잘 준비해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태양은 22일부터 1군 복귀가 가능하다.
한편, 한화는 이태양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선발 로테이션을 일부 조정해야 한다. 원래 로테이션 일정상 이태양은 15일 수원 kt위즈전 등판 예정이었다. 그러나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이날 대체 선발 요원이 필요하게 됐다. 대안은 있다.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준비돼 있다. 또 11일 대전 LG전에서 4⅓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인 송신영도 로테이션에 합류해 힘을 보탤 수 있다. 때문에 이태양의 이탈이 당장 팀에 큰 데미지를 줄 것 같진 않다. 오히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1년만에 복귀한 이태양에게는 적절한 휴식일 수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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