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제 집 앞에서 싸우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승부의 세계에서도 홈 이점은 무형의 전력이다.
하지만 FC서울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 올 시즌 원정에 비해 홈 승률이 떨어진다. K리그 원정 승률이 78.6%(5승1무1패)인데 비해 홈에서는 58.3%(3승1무2패)다. 반면 전북은 홈 승률(91.7%·5승1무)이 원정(64.3%·2승5무)보다 훨씬 높다.
그 차이다. 2위 서울(승점 26)과 선두 전북(승점 27)의 승점 차는 1점이다. 서울의 최대 현안은 역시 홈 승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우승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결국 안방에서 더 많이 웃어야 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홈에서 패가 더 많은 이유에 대해 자만과 안이함을 꼽았다. 또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보니 수비에서 균열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승부를 봐야 할 시기다. 최 감독도 "6월에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우승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그 해법을 홈에서 먼저 찾아야 한다. 서울이 안방 무대에 오른다. 서울은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를 치른다.
사흘 전 물줄기를 다시 돌려놓았다. 서울은 12일 수원FC를 3대0으로 완파하며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 사슬을 끊었다. 첫 번째 맞은 위기에서 탈출했다. 최 감독은 "5월 여러 차례 예방주사를 맞았다. 선수들 스스로 위기를 느낀 것 같은데 잡아야 할 경기를 잡으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서울과 광주, 중원 전쟁이 관심이다. 서울은 다카하기와 주세종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광주도 여 름이 경고누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두 팀 모두 미드필더 공백을 메우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서울은 박용우와 이상협, 광주는 파비오가 대기하고 있다. 최 감독은 "우승권을 향해 뛰고 있는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 받기 위해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우승을 하는데 시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없기 때문에 큰 걱정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승점 18점(5승3무5패)으로 6위에 포진해 있다. 11일 제주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하며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가 끊겼지만 조직력과 패기가 돋보인다. 광주의 색깔은 정면 충돌이다. 어느 팀과 맞닥뜨려도 물러서지 않는다. 서울을 필두로 성남(4위·19일)→전북(1위·26일) 등 상위권 팀들과의 줄줄이 맞대결을 앞둔 남기일 광주 감독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광주의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선 서울이 2대1로 승리했다. 광주는 상위권을 도약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선두는 물론 다득점 1위 탈환도 노리고 있다. 순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고, 다득점에선 서울(28골)은 제주(29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작렬시킨 화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 감독은 "최근 2연속 경기에서 3골을 넣었는데, 광주전에서도 3골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광주전에서는 팀 순위는 물론 다득점에서도 1위에 오르고 싶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리고 "반드시 잡야야 하는 경기"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수요일 밤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됐다. 하지만 축구에는 쉼표가 없다. 상암벌에서도 혈투는 계속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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