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약 1년 만에 '1번 나지완' 카드를 꺼냈다. 14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다. 김 감독은 "우리가 1회에 약했던 만큼 현재 팀에서 출루율이 가장 좋은 나지완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 나지완의 성적은 타율 2할8푼2리, 8홈런 31타점, 출루율 0.441에 장타율 0.506이다.
그렇다고 이번이 나지완의 첫 1번 출전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6월10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톱타자 임무를 맡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극심한 타격부진이 원인이었고, 지금은 동료보다 컨디션이 좋아 낙점됐다. 김 감독은 "(기존 톱타자) 김호령이 지쳐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나지완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도 6대4으로 승리하고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25승1무32패.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두산 왼손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1회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김호령의 보내기 번트, 김주찬의 좌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이범호의 중견수 플라이 때 득점을 올렸다.
2회 1사 2,3루에서는 삼진이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6회 2사 후 안타 1개로 홈을 밟았다. 유희관의 바깥쪽 싱커를 밀어쳐 우익수 옆을 빠지는 3루타로 연결했고, 상대의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밟았다. KIA 팬들은 그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자 열광했다.
마지막 타석은 볼넷이었다. 8회 2사 1루에서 진야곱의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이날 그는 3차례나 출루하며 1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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