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의 손을 거친 이경미 표 스릴러와 손예진의 광기어린 연기가 만났다.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 에서는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 제작 영화사 거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감독 이경미와 주연배우 손예진, 김주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의 딸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15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손예진이 딸의 실종 후 진실을 추적해가는 정치인의 아내 연홍 역을 맡았으며, 김주혁이 냉철한 판단력과 야망으로 가득찬 종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경미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첫 제작영화 '미쓰홍당무'(2008)로 데뷔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박찬욱의 향기가 짙게 깔려 있었다. 이러한 평에 대해 이 감독은 "박찬욱 감독은 나의 모든 것을 봐주시는 분"이라며 "제가 '비밀은 없다'를 쓰기 전 썼던 '여교사'라는 스릴러가 무산되어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박 감독님이 '여교사'의 서브 플롯을 가지고 메인으로 발전시켜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던 것이 이 영화의 시작이 되었다. 이번 영화는 박감독님과 시놉시스를 함께 작업해서 나온 결과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최종 시나리오가 나오는 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물론 모든 시간을 '비밀은 없다'에만 할애한 것은 아니지만, 그 만큼 공들여 준비한 오랜만의 작품이라는 것. 가히 이경미 감독의 제 2의 데뷔작으로 부를 만 하다.
배우 손예진 역시 신예 정치인의 아내 연홍을 연기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여 임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연홍은 남편의 선거를 앞두고 딸의 실종을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뒤틀린 세상에 사는 비정상적인 모성을 가진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는 이경미 감독의 예감이 적중했다.
손예진은 자신이 연기한 연홍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중학생 딸을 둔 엄마 역할로 그 자체만으로도 쉬운 역할은 아니었다. 게다가 딸이 돌아올 것 같은데도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의 연홍은 정상이 아닌 느낌으로 집착하게 된다. 딸의 실종이라는 상황에서 정형화 된 엄마의 모습은 사실 없는 것 같다. 그저 '누구나 겪어보지 않았던 일들에 이럴 것이다.' 라는 게 있을 뿐. 연홍은 그런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좀 더 광적으로 비춰진 것 같다." 이어 감정연기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 했다. "감정 연기는 할 때 마다 어려운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는 초반부터 딸이 실종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점점 피폐해지고 불안하게 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경미 감독 특유의 독특한 플롯과 서사, 그리고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도 감정선을 이어가며 열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 '비밀은 없다'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이한나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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