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시켜 공 못던지면 우리만 손해인데…."
kt 위즈 조범현 감독이 등판이 잦은 좌완 불펜 투수 심재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선수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좌완 유망주 심재민은 올시즌 불펜의 필승조로 맹활약하고 있다. 28경기에 출전하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중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대단하다고 할 수 없지만 최근 중요한 승부처에 연달아 투입되는 모습을 보면 그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느껴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어린 투수가 너무 많은 공을 던지는 것 아니냐고도 한다. 시즌 개막 후 5월 초 잠시 2군에 내려갔다 왔고, 복귀한 5월12일 KIA 타이거전을 시작으로 14일 한화전까지 19경기에 출전했다. 한 중계방송사는 심재민의 등판 일지를 달력으로 만들어 '야수인지? 투수인지?'라는 제목의 정보를 내보내기도 했다. 야수만큼 등판이 잦았다는 의미.
심재민은 2014년 kt의 우선지명을 받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년 간의 재활 끝에 지난해 1군에서 공을 던졌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또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중도 귀국하고 말았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투수는 어느정도 통증을 느끼며 구위를 끌어올린다. 수술 후 1~2년이 지나고 구속이 확 증가하는 사례가 많았다. 심재민도 그 단계다. 그럴 때일수록 많은 공을 던지며 근력과 구위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조 감독은 "심재민은 현재 페이스가 점점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본인이 좋은 것을 느끼니 던지고 싶다고 먼저 요구한다. 우리는 하루 쉬어도 좋다고 말해줘도, 본인이 던지고 싶다고 하니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등판을 시키되 투구수 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어 "선수들은 성장 과정에 계속 던지고 싶을 때가 있다. 심리적으로 던져야 편안함을 느끼는 시기다. 그러면서 본인의 것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투수 혹사에 대한 얘기들을 하는데, 이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른 문제"라고 밝히며 "선수 개개인마다 체력이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다. 선수에 맞게 처방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보라. 무리를 시켜 그 선수가 공을 못던지면 그 팀만 손해다. 그렇게 선수를 방치하는 지도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아직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면은 있지만, 구위는 확실히 좋아졌다. 직구 스피드가 점점 붙는다"며 심재민을 칭찬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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