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의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다. 때리면 장타, 그것도 홈런이다. 하지만 팀은 이기지 못한다. 말 그대로 캡틴만 고군분투 중이다.
이범호는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폭발했다. 지난해 6월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약 1년 만에 나온 멀티 홈런이다.
첫 타석부터 손 맛을 봤다. 0-0이던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두산 니퍼트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는 3B2S, 148㎞ 낮은 직구를 퍼올렸다.
4회 삼진을 당한 그는 6회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역시 선두 타자로 등장해 니퍼트의 150㎞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5호 홈런. 니퍼트는 2B1S에서 강속구를 뿌렸으나, 이범호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로써 이범호는 최근 7경기 7홈런이라는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고, 11일 하루 숨을 고른 뒤 12일부터 이날까지 '홈런쇼'를 벌였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8개)을 넘어설 전망. 생애 첫 30홈런이 가능해 보인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그의 홈런이 좀처럼 팀 승리와 직결되지 않는다. KIA의 최근 7경기 성적은 2승5패. 이범호가 펄펄 날고 있지만 마운드가 경기 중후반 무너지며 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범호를 제외한 다른 야수들의 득점 지원도 아쉽다.
이날 경기가 대표적이다. 그는 4번의 타석 모두 주자가 없는 가운데 방망이를 들었다. 2회, 6회, 8회 선두 타자, 4회에는 김주찬이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배터 박스에 섰다. 결국 엄청난 타격감에도 그 홈런이 1타점에 그친다는 얘기다. KIA 입장에서는 이범호 앞에 주자를 위치시켜야만 한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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