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김종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대표단 일행이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리우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했다.
정치계 첫 번째 격려 방문인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된 키워드는 '안전'이었다. 김종인 대표는 "안전대책을 철저히 수립해서 선수들이 안전하게 대회에 참가하고 귀국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고, 김 종 문체부 제2차관은 "정부 차원에서 선수단 안전 등 제반사항에 대한 지원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으레 등장하는 덕담 대신 안전을 먼저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게 50일을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의 현실이다. 브라질은 그동안 정치적 혼란, 경제난, 지카바이러스, 신종플루(H1N1), 지지부진한 올림픽 인프라 등 산적한 문제들에 시달려왔다.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커녕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전화해 "브라질은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올림픽 성공 개최를 자신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안개정국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은 논란의 연속이다. 현재 브라질 상원에 탄핵특별위원회가 꾸려졌고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끌고 있는 상태. 최근 탄핵심판 최종 표결 일정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테메르 권한대행 정부의 도덕성마저 도마에 오르면서 불투명한 탄핵정국이 심화되고 있다. 테메르 정부 각료들이 부패수사 개입 의혹으로 잇달아 낙마한 가운데 검찰총장이 부패수사 방해 혐의로 테메르 권한대행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유력 인사들에 대한 체포를 대법원에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브라질 경제는 현재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 민심이 흉흉해져 브라질 특유의 치안불안에 대한 걱정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나마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위원회는 15일(한국시각)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리우올림픽 일정을 바꾸거나 개최지를 옮길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8월은 지카바이러스 매개인 모기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겨울이기 때문에 통제가 용이하고 올림픽 기간 동안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확산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럼에도 올림픽 참가 선수와 일부 과학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유명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고, 세계 의사와 과학자, 연구자 150명은 지난달 27일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올림픽 시설 준비도 문제다. 경전철(VLT)이 지난 6일 개통됐지만 전력 공급망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개통 첫날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일부 경기장은 올림픽 개막 전날 간신히 완공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남미 최초의 올림픽은 열리겠지만 성공 개최를 전망하는 이는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를 제외하고 거의 없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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