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FC는 2014년 4월 창단 선언과 함께 '2020 비전'을 내놓으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2015∼2016년 평균 관중 1만명과 함께 K리그 클래식 승격, 2018년 평균 관중 2만명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2020년에는 관중 4만명과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제패가 담겼다.
첫 작품으로 마틴 레니 감독을 영입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레니 감독은 2005년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클리브랜드시티 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일호크스를 맡아 단기간에 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메이저리그사커(MLS) 최하위권의 밴쿠버의 지휘봉을 잡아 취임 첫 해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서울 이랜드와 외국인 감독 간의 첫 호흡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끝내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 이랜드가 15일 마틴 레니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지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성적 부진에 따른 외국인 감독의 한계를 구단이 절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4위로 마감하며 승강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수원FC의 벽을 넘지 못하고 클래식 승격에 실패했다. 올 시즌 재도약을 노렸지만 성적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현재 승점 19점(5승4무6패)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대구(승점 26)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여전히 지나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레니 감독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구단은 올초 몇몇 전문가들을 초청, 현 상황의 진단을 요청했다. 돌아온 대답이 비슷했다. 외국인 감독으로 1부도 아닌 2부 리그 팀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팬들도 등을 돌리며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서울 이랜드는 19일 FC안양전부터 인창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서울 이랜드는 "7월 선수 이적기간 전까지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도록 후보 선정과 영입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몇몇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현재 후보군을 놓고 다각적인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 감독 선임 쪽으로 가닥은 잡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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