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안방마님 양의지 없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업 포수 박세혁의 힘이다. 박세혁은 3일부터 선발 마스크를 썼고 팀은 최근 11경기에서 9승2패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이 보는 양의지와 박세혁의 차이는 무엇일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비가 뛰어나고 볼배합도 기존 양의지 스타일을 많이 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 번은 (아버지) 박철우 코치에게 '밥 좀 잘 챙겨 먹여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세혁이가 힘들어서 잘 못 일어난다'고 그러시더라"며 "기대 이상으로 양의지의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어 고맙다. 수비, 공격 다 좋다"고 했다.
강인권 배터리 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박)세혁이가 벤치에서 양의지의 경기를 많이 지켜본 탓인지 전혀 다른 볼배합을 가져가지 않는다"며 "경기 전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홈플레이트 뒤에서 안정감을 보인다. 양의지가 다쳤을 때 '앞으로 정말 큰 위기가 오겠구나' 걱정했는데, 세혁이가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양의지가 있을 때보단 코칭스태프의 개입이 ?萱 편이다. 위기가 되면 구종, 코스 등 사인을 내주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강 코치가 틀을 잡아주는 건 있다. 이 공을 던지라고 지시하는 게 아닌, 우리가 책임질테니 자신있게 하라는 의미"라며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 힘든 상황이 오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어 코치진이 사인을 내곤 한다"고 밝혔다.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이 나가고 있는 박세혁은 "힘들지만 요즘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잡고 병살타를 유도했을 때 정말 기쁘다"면서 "어려운 점도 많지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항상 '즐겁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의지 형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형이 올 때까지 내 몫을 다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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