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패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 기나긴 시즌 동안 그라운드에선 변수가 춤을 춘다. 체력 저하와 부상 뿐만 아니라 경고누적과 퇴장까지 갖가지 상황이 펼쳐진다. 시즌 내내 힘을 과시하며 패배를 모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무패'의 가치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가 역사에 도전한다. 전북은 18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구장서 가질 인천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를 갖는다. 클래식 14경기서 무패(8승6무)를 기록 중인 전북이 이 경기서 패하지 않으면 지난 2007년 성남 일화(현 성남FC)가 세운 정규리그 최다 무패 기록(15경기·11승 4무)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10시즌 동안 누구도 깨지 못했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사실 전북이 14경기 동안 무패를 거둘 것으로 여긴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일정의 벽이 만만치 않았다.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A컵을 병행하는 살인적인 일정은 고비의 연속이었다. ACL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당하는 등 흔들림도 이어졌던 게 사실이다. 전북은 수원 삼성전(3대2 승)을 비롯해 전남전(2대1 승), 상주전(3대2 승)전 등 5월에 치른 클래식 3경기가 모두 선제골을 내준 뒤 얻은 역전승이다. 성남과의 13라운드에 이어 수원과의 14라운드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심판 매수 의혹'으로 팀 분위기가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무패 흐름을 지켜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무패 기록'보다 '승리'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전북이 기록한 6차례 무승부 중 4번이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며 승리를 놓친 경기였다. FC서울과 펼치고 있는 살얼음판 선두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무패'보다 '연승'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무승부로 무패 기록을 이어가기보다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가고 안정된 수비를 펼치며 승리를 거둬야 한다"며 "수원전 승리로 얻은 자신감을 잘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의 도전은 계속된다. 내심 수원이 2008년 세운 시즌 최다 무패 기록(18경기·15승 3무·컵대회 포함)까지 바라보고 있다. 컵대회가 사라진 만큼 클래식에서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 인천전이 그 교두보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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