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투수 마에스트리가 17일 청주 넥센전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제구는 듣지 않고 볼스피드 역시 소문대로 150㎞ 수준은 아니었다. 마에스트리는 이날 선발로 나서 ⅔이닝 동안 볼넷 4개에 안타 2개를 맞고 2실점 후 2사만루까지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번째 투수 장민재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삼진으로 불을 껐다. 장민재와 권혁, 정우람이 역투하며 한화는 8대5로 승리를 거뒀지만 적잖은 데미지를 입었다. 권혁은 3이닝이나 던졌다.
마에스트리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다. 볼이 전반적으로 높아도 너무 높다. 변화구 제구는 엉망 수준.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볼이 들어온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사실상 다음 선발 기회를 얻기 힘들어 보인다.
교체 수순이 확실시 된다. 이미 한화 스카우트 파트는 미국에 나가 있다. 서너명을 추려 리스트업, 김성근 감독에게 후보명단이 제출된 상태다. 김 감독은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달 가까이 고민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영입대상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시즌중이어서 이적료 뿐만 아니라 몸값도 만만찮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쓸만하다 싶으면 수백만 달러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영입 과정이 길어지면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던 마에스트리를 다시 1군에 불러올렸다. 이날 등판 실패는 한화 벤치에게 확신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이다. 때를 놓치면 효과가 반감된다. 상승세일 때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순풍에 돛을 달아야 한다.
마에스트리는 이날 피칭으로 벤치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한화의 고참 투수들 사이에선 "볼이 나쁘지 않다. 컨디션만 좋으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볼"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마에스트리는 '매번' 컨디션이 나쁘다.
한화는 넥센의 발빠른 대응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넥센은 코엘로를 웨이버 공시(퇴출)했다. 코엘로는 올시즌 6승5패에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62이닝 동안 42개의 볼넷을 내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코엘로는 부상이 있거나 하진 않다. 전체적인 팀 케미스트리를 생각해야 했고,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코엘로가 나가면 우리팀 불펜 소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또 "우리팀은 외국인선수를 뽑으면 3년이든, 5년이든 길게 간다. 코엘로는 올시즌이 끝나면 재계약을 할수 없는 선수다. 이럴바엔 좀더 나은 선수를 미리 데려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도장을 찍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미국 독립리그 소속 스캇 맥그레거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 감독은 "커리어보다는 한국야구 특성에 맞는 외국인 선수를 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8월초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해 팀전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로저스가 한달만 빨리왔다면 지난 시즌 막판 5위싸움도 어떻게 전개됐을 지 아무도 모른다. 올해는 로저스마저 부상으로 들쭉날쭉하고 있다. 벌써 6월도 하순을 향하고 있다. 한화로선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을 서둘러야 한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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