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이 뜨겁게 달궈졌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과 수원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1대1 무)가 펼쳐졌다. 슈퍼매치. 두 팀의 대결을 일컫는 말이다. K리그 최대 히트상품이다.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기록 10위권 안에 다섯 번의 슈퍼매치가 올라있었다. 2007년 5만5397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역대 3위다. 2011년(5만1606명·4위) 2012년(5만0787명·5위), 2010년(4만8558명·7위), 2014년(4만6549명·10위) 등 K리그 최대의 라이벌매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시즌 열기가 다소 주춤했다. 서울과 수원의 격차가 벌어져 긴장감이 덜했다. 4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는 2만8109명이 입장했다.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규모였다. 당시 경기 전 서울은 승점 19점으로 선두였다. 수원은(당시 승점 9) 5위였다. 이후 간격이 더욱 커졌다. 서울은 14라운드까지 9승2무3패로 승점 29점을 기록, 리그 2위였다. 반면 수원(승점 14)은 9위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나 역시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였다.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무려 4만7899명이 모였다. 역대 K리그 최다관중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은 그 동안 통천으로 가려두었던 E석 상단 좌석을 개방했다. 부족했다. N석 상단 좌석 일부의 통천도 걷었다. 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붉은 물결로 파도쳤다. 양 팀 서포터스의 치열한 응원전도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응원가와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경기장이 들썩였다.
반가운 손님도 있었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18·바르셀로나)다. 이승우는 이날 관중석에서 슈퍼매치를 관전하며 K리그의 매력에 흠뻑 젖었다.
그렇지 않아도 뜨거웠던 상암벌이 더욱 달궈졌다. 후반 27분 서울의 아드리아노가 수원의 이정수와 경합을 벌이다가 쓰러졌다.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졌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격하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해 그라운드를 벗어나기도 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가 침착히 오른발로 수원 골망을 르며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수원이 곧바로 응수하며 열기를 더 했다. 후반 36분 곽희주가 염기훈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틀어 1-1 균형을 맞췄다. 결국 두 번째 슈퍼매치도 1대1로 승부를 가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상암=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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