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만큼 짜릿한 만루홈런이었다.
KIA 타이거즈 서동욱이 시즌 8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서동욱은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번째 타석에서 손 맛을 봤다. 5-4로 앞선 2사 만루에서 LG의 필승조 신승현을 상대로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볼카운트는 1B이었다. 2구째 직구(143㎞)가 한 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퍼올려 125m짜리 결정적인 한 방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만루 홈런은 19번째다. 통산 730호. KIA 선수로는 시즌 1호다. 아울러 서동욱의 만루 홈런은 생애 두 번째다. 1172일 전인 2011년 8월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긴 이후 모처럼 만루포가 나왔다. 당시 그의 소속은 LG였다. 2-3으로 뒤지던 4회 1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사도스키를 상대로 몸쪽 직구를 걷어 올렸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극적인 만루포로 팀 승리를 이끈 셈이다.
묘한 분위기가 잠실 구장에 감돈 순간, 강한 파열음이 울려 퍼졌다. KIA는 4-4이던 5회초 1사 후 안타 2개를 때려 LG 선발 소사를 강판시켰다. 계속된 1사 1,3루, 타석에는 김주찬. 양상문 LG 감독이 신승현을 올렸으나 김주찬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5-4, 주자는 1사에 1,2루. 후속 이범호는 중견수 플라이였다. 5번 브렛필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가 됐다.
서동욱이 대기 타석에서 마지막 스윙을 한 뒤 배터 박스로 들어섰다. 사이드암에 유독 강한 그이기에 자신은 있어 보였다. KBO리그에서 몇 안 되는 스위치 히터임에도 올 시즌 왼손 타자로만 나서고 있는 서동욱. 전날까지 시즌 타율은 2할8푼4리이지만, 사이드암을 포함한 언더핸드 투수에게는 4할3푼8리로 아주 강했다. 그의 스윙 궤도는 밑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는 공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실제 올 시즌 사이드암을 상대로 3방의 홈런을 폭발했다. 4월23일 부산 롯데전에서 김성배를 상대로, 5월20일 광주 SK전에서 박종훈에게, 3일 광주 넥센전에서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있는 신재영으로부터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홈런을 기록한 신승현 역시 넥센 시절인 지난해 9월1일 목동 LG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 결과 이번에도 볼카운트 1B 배팅 찬스에서 과감히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잠실 구장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어갔다. KIA의 9대5 승리.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한 KIA가 서동욱의 홈런 한 방을 앞세워 LG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끝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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