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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은 잠시 나마 K리그의 시름을 덜게 한 환희의 무대였다.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였다. K리그의 자랑이자 축제였다. 팬들이 빚은 '명품매치'의 감동은 새로운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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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등장해 상암벌 하프타임의 백미로 자리잡은 '걱정말아요 그대' 떼창 때는 감격의 물결이 더 크게 휘몰아쳤다. 1층부터 3층까지 휴대폰 플래시가 넘실거리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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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랬다. 출발은 서울이 좋았다. 데얀이 전반 1분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수비수에 막혔다. 전반 4분에도 데얀이 비슷한 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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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을 잃은 수원은 주저앉지 않았다. 후반 30분, 권창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6분 뒤 동점골이 터졌다. 염기훈의 프리킥 크로스를 곽희주가 헤딩으로 화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4월 30일 올 시즌 첫 슈퍼매치는 1대1이었다. 두 번째 슈퍼매치도 1대1이었다. 서울도, 수원도 또 다시 웃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보다 더 감동은 선수들의 투혼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자 22명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젖먹던 힘까지' 그라운드에 쏟아낸 결과였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선수들이 서울전을 맞이해서 착실히 잘 준비했다. 원정이지만 잘 했다. 예전에 우리가 넣고 마지막에 허용했는데, 이번에는 먹고 넣었다. 비록 승리는 못했지만 이번 계기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서 감독의 희망이었다.
"슈퍼매치는 척박한 K리그 토양에서 많은 분들이 만들어 낸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슈퍼매치를 계승, 진화시켜서 진정한 명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많은 관중들의 관심 속에서 골이 더 많이 났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K리그 흥행 가능성을 봤다." 최 감독의 감사 인사였다.
슈퍼매치는 죽지 않았다. K리그도 '우울 모드'에서 벗어나 다시 전진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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