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에서 20~30대 명의로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치솟는 전세 가격과 월세 전환에 따른 부담으로 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20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말 기준 3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5년 말 90조6000억원이었던 것이 3개월 새 10조4000억원(11.5%) 증가한 것이다.
국내 주요 은행권에 물려있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485조원인 것에 비해서도 유독 30개의 대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4년 말 74조7000억원에서 2015년 말 90조6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15조9000억원 늘었다. 이에 반해 지난해 말부터 지난 3월까지 3개월 만에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폭등했다.
20대 이하의 연령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6조500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9조4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44.6%) 늘었다. 같은 기간 4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167조8999억원)이 2조2000억원(1.3%)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이 크다.
반면, 50대(135조9000억원)와 60대 이상(71조8000억원)은 2015년 말 기준 각각 140조3000억원과 79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과 8조1000억원 줄었다.
정부가 은행권 주택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 초기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지난 2월 수도권에서 시작해 5월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후 40~50대의 대출은 줄은 반면 20~30대 주택담보대출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2014년 11.5%, 지난해 21.3% 늘었다. 20대 보유 잔액도 같은 기간 각각 11.6%, 35.4% 증가했다.
김영주 의원은 "미래를 위해 가처분 소득을 축적하고, 소비해야 할 20~30대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며 "특히, 올해 들어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줄고 있음에도 유독 20~30대의 대출 규모는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액 485억원 중 325조원이 신규 대출이라는 점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하지만 이 금액들이 잘 곳 없는 젊은이들이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어절 수 없이 빌린 돈이라는 점에서 규제 강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자금 용도는 주택구입에 쓴 비중과 전세자금 반환용, 주택임차용(전·월세)으로 사용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주택구입 비중이 50.9%였지만 올 1분기에는 56.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임차용은 6.5%에서 10.4%로, 전세자금 반환용은 1.9%에서 2.2%로 늘었다. 반면 생계자금용도는 12.3%에서 11.1%로 소폭 감소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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