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선발투수 변동이 가장 큰 팀은 한화다. 한화는 20일 현재 무려 14명의 투수가 선발 등판 기록이 있다. 다음으로 KIA가 12명, 삼성이 10명의 투수를 각각 선발로 썼다. 선발투수 변동폭이 크다고 해서 로테이션이 불안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만큼 4,5선발 주인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로는 해석할 수 있다. 이 부문 최소 인원은 SK의 6명이며, NC가 7명, LG와 kt가 각각 8명, 두산과 넥센, 롯데가 9명의 투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롯데의 경우 시즌 초부터 린드블럼과 레일리, 박세웅이 붙박이 선발로 나서고 있고, 최근 4,5선발은 박진형과 이명우가 맡았다. 롯데의 선발 투수 명단에 또 한 명이 추가된다. 두산서 이적한 노경은이 오는 22일 광주서 열리는 KIA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올시즌 롯데의 10번째 선발투수다.
노경은의 선발 보직은 트레이드 당시부터 고려됐던 사항이다. 롯데는 노경은이 선발로 활용가치가 있다고 보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노경은은 두 차례 2군 등판을 거쳐 지난 14일 넥센을 상대로 롯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당시 3타자를 상대해 3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틀 뒤인 16일 넥센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4안타로 2실점했다. 실전 감각 습득이라는 차원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한 노경은이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선발로 나서는 것이다. 이번 주부터 장마전선이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로테이션이 바뀔 수도 있지만, 일단 노경은은 22일 선발 투수다.
노경은이 어떤 피칭을 할 지는 감히 예상하기 힘들지만, 조원우 감독은 5이닝 정도를 소화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경은이 선발로 나서는 것은 지난 4월 21일 kt전 이후 약 2개월만이다. 노경은이 로테이션에 합류함으로써 롯데는 21~23일 KIA전에 박진형, 노경은, 린드블럼, 24~26일 대전 한화전에 레일리, 박세웅, 박진형 순으로 선발 등판하게 된다.
지난주 넥센과 SK를 상대로 2승4패로 부진했던 롯데는 이번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6월 막판 순위싸움에서 밀린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승률 5할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날 현재 롯데는 29승36패로 승률 5할에서 7경기나 벌어져 있다. 4위 SK와는 2.5경기, 5위 LG와는 1.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살아 남으려면 6월이 가기 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핵심은 로테이션 안정이다. 노경은의 로테이션 합류는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노경은이 제몫을 해준다면 롯데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트로 영입한 선수가 선수단과 프런트에 끼치는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기존 선발 투수들에게 충분히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경은이 또다시 난조를 보인다면 선발진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1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린드블럼 때문에 안정감을 잃은 로테이션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조 감독은 노경은의 첫 선발 등판에 대해 "경은이가 참 열심히 하고 있다. 투구수는 80~100개 정도 던질 수 있는 상황이다. 첫 선발로 나서는 건데 5이닝만 해준다면 만족"이라면서 "만약 (주중 3연전 동안)비가 온다면 진형이와 린드블럼 순서를 먼저 지켜줘야 되니까 경은이 선발 시점은 또 조정해야 한다. 그럴 경우 잠시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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