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24개국 체제의 폐해였다. 피해는 고스란히 팬들 몫이었다.
21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 잉글랜드전은 0대0으로 끝났다. 공격 의도가 전혀 없었던 슬로바키아. 그리고 무리하고 싶지 않았던 잉글랜드가 합작한 결론이었다.
슬로바키아는 이 경기 전까지 1승1패(승점3)였다. 승점 1만 추가하면 조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조3위 6개팀 가운데 성적순 상위 4개팀은 16강에 오를 수 있다. 1승1무1패(승점4)만 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다. 90분 내내 수비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슬로바키아는 90분 내내 단 4개의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또 선수 교체도 수비수로만 진행했다.
잉글랜드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선발 명단에서 웨인 루니, 해리 케인 등 6명의 선수들을 뺐다. 제이미 바디 등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미 1승1무(승점4)를 거둔 상황이었다. 무승부만 해도 16강에는 오를 수 있었다. 물론 조1위를 놓치는 것은 아쉬울 수 있다. 그래도 괜히 무리하다가 주요 선수가 다치거나 패배하기라도 한다면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었다.
결국 90분 동안 골은 나오지 않았다. 0대0으로 끝났다. 슬로바키아는 '승점 4 조3위'가 됐다. 잉글랜드 역시 주전 선수들이 체력을 어느정도 보충할 수 있었다. 조1위를 웨일스에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16강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결국 이번 대회부터 시작된 24개국 체제가 이같은 기형적인 경기를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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