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주 상무 구단 프런트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 있다.
21일 현재 상주는 승점 20으로 12팀 중 6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함께 승격한 수원FC가 최하위에 처져 있는 반면, 상주는 33라운드 이후 1~6위 팀들이 포함되는 스플릿 그룹A 마지노선에 걸쳐 있다. 이제 15라운드를 마친 만큼 방심은 금물이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재강등 걱정을 했던 점을 돌아보면 지금까지의 행보는 '성공적'이라는 자체 평가다.
이들이 꼽은 상주 약진의 핵심 요인은 병장들의 희생이다. 상주는 오는 9월 14일 17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팀을 떠난다. 이 용 박기동 이승기 황일수 임상협 김성환 양동원 등 선발급 자원이 대거 이탈한다. 사실 상주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병장들' 때문에 속앓이 깨나 해야 했다. 전역 후 원 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매 라운드가 살얼음판인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주 입장에선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한 선수들에게 무작정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때문에 매 시즌 초반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다가도 중반 이후에 와르르 무너지곤 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르다. 병장급 선수들이 선발과 교체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팀의 중위권 수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병장들의 의리가 빛난다. 주장 이 용은 "지난해 챌린지에서 뛰었는데 클래식에 대한 향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상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소속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선수들끼리 '해보자'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공격수 박준태 역시 "'전역을 앞두고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있는데, 우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웃으며 "좋은 선수들끼리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의 분위기가 선수들의 의욕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진호 상주 감독의 노력도 빛났다. 지난해 12월 상주 지휘봉을 잡은 뒤 '칭찬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모았다. 부진한 선수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극대화 하는데 주력했다. 미드필더 김성환은 "실력만 보여주면 누구나 주전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게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한 것 같다"고 상주의 선전 배경을 분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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