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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K리그 최고의 지략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의 벽은 높아 보였다. 클래식 순위는 5위였지만 3위 제주와의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전북 현대, FC서울 등 내로라 하는 강팀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성남이 성균관대에게 무너질 것으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성균관대가 성남을 상대로 몇 분이나 버틸 지가 관심사였다. 김 감독도 한 수 접어줬다. 이날 황의조 김두현 김동준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앉혀놓았고 티아고는 아예 출전명단에서 뺐다. 이날 성남은 임채민 정선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백업으로 채웠다.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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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철(30)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3분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골로 성균관대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선 아크 정면에서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성봉재에게 패스를 연결, 추가골을 도왔다. 성남은 조재철의 1골-1도움 원맨쇼에 힘입어 성균관대를 2대0으로 완파하고 8강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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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졸이며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설 감독은 후반 성봉재의 추가골 뒤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패기 만으로 관록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성남전에서 드러난 패기 넘치는 설기현식 축구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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