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영국 축구계가 '브렉시트(Brexit : 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은 현지시각으로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EU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여론 조사 결과는 초박빙이다. 다만 최근 EU 잔류 의견을 외치던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이 피살되면서 EU 잔류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뚜껑을 열기까지는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불확실하다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영국 축구계는 전반적으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즉 EU잔류를 원하는 입장이다. 리차드 스쿠다모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회장은 사견임을 전재한 뒤 "EPL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어있다"며 "EPL 20개 구단들도 영국의 EU잔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EPL의 공식 입장이라고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EPL의 공적인 지위를 생각했을 때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EPL 구단들이 대부분 EU 잔류를 지지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400여명 이상의 유럽 선수들이 영국에서 뛰기 힘들어진다. 워크퍼밋(노동허가)을 연장하거나 새로 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잉글랜드 1부인 EPL과 2부인 챔피언십 그리고 스코틀랜드 1부리그인 프리미어십에서 332명의 EU 선수들이 영향을 맏게 됐다. EPL에서는 1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짐을 싸야한다. 아스널은 8명, 리버풀은 9명, 맨유는 6명의 선수들이 워크퍼밋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챔피언십의 경우 180명의 EU선수들이 워크퍼밋 문제에 직면한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역시 53명 EU선수 전원이 문제가 된다. 3부리그인 리그1에서는 63명, 4부리그인 리그2에서는 46명이 직격탄을 맞는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EPL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계권료도 문제다. 영국 밖 스타 선수들이 사라진 EPL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스타 선수들은 영국을 떠나 스페인이나 독일 등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해외 중계권료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브렉시트, 즉 EU탈퇴로 인해 영국 축구가 이득을 본다는 주장도 있다. 최고의 EU 선수들만들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EPL은 비EU 출신 선수들에게 엄격한 워크퍼밋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 선수의 출신 국가 FIFA랭킹을 따지고 있다. FIFA랭킹이 50위 내여야 하며 동시에 2년동안 75%이상의 A매치를 뛰어야만 워크퍼밋이 나온다. 여기에는 FIFA랭킹에 따라 차등적인 조건이 있다. FIFA랭킹 10위내 국가 출신들은 2년동안의 A매치에서 30%만 출전해도 된다. 11~20위 국가 출신 선수의 A매치 출전 비율은 45%다. 나머지 31위에서 50위 국가 출신 선수만 A매치의 75%를 뛰어야 한다.
물론 1000만파운드 이상의 이적료가 발생하면 이런 조건들이 없어도 된다. 이런 정책 때문에 손흥민이나 오카자키 신지 등 EPL에서 뛰고 있는 비EU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그 나라의 스타 선수들이다.
EU탈퇴론자들은 EU출신 선수들에게도 이런 규정을 적용한다면 선수들 수준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시에 애매한 수준의 EU선수들이 빠져 나가고 그 자리를 영국 국적의 선수들이 차지해 장기적으로는 영국 축구의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EU탈퇴 여부는 한국시각으로 24일 낮 정도에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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