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선상살인이 벌어진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가 사건 발생 4일 만인 24일 오전 3시 53분(현지시각 23일 오후 10시 53분)께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에 도착한 가운데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선원 2명이 빠르면 25일 국내로 압송된다.
부산 해양경비안전서는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를 빨리 국내로 데려와 수사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해경은 애초 이날 새벽 세이셸군도에 입항한 광현 803호에서 가해 베트남 선원 2명의 신병을 확보한 뒤 현지에서 2∼3일간 기본적인 조사를 하고 27일께 국내로 압송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피의자 신병 확보가 목적인 구인영장 발부만으로는 타국에서 본격적인 피의자 수사가 어렵고, 2∼3일간 광현호 선상에서 격리·감시하며 시간을 끄는 것보다 국내로 압송해 빨리 사건 경위나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했다.
이에 해경은 현지에 파견한 수사팀 7명 중 4명을 호송조로 편성, 베트남 선원 2명을 압송할 예정이다.
세이셸에 남는 수사팀 3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선원 13명과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를 대상으로 목격 여부, 사건 당시 정황과 선상에서 술을 마신 경위, 공범 여부 등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현지에 파견된 부산 해경 수사팀은 '광현 803호'가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 입항 전인 오전 3시 10분께 선박을 안내하는 도선사가 원양어선에 탑승할 때 현지 경찰과 함께 기습적으로 진입,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2명에게 부산지법이 발부한 구인영장을 제시하고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이들은 해경의 구인 집행 과정에서 전혀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사팀은 배 냉동실에 안치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을 검안하고 현지 의사를 불러 2차 검안을 할 예정이다.
또한 선장과 기관장 시신도 검안 등 관련 절차를 마치면 바로 선사 측이 국내로 운구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편 광현 803호에서는 20일 오전 1시 58분께 베트남 선원 2명이 만취한 상태에서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사건 후 항해사 이씨가 선장 직무를 대행하면서 배를 빅토리아 항까지 640마일(약 1천29㎞)을 운항했으며,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2명은 감금이나 포박 없이 다른 자국 선원과 함께 자율 격리하는 형태로 선실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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