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원정도박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윤성환과 안지만이 최근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둘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초 계좌정보와 통신기록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잠잠할 것만 같았던 원정도박 수사재개에 프로야구계가 긴장하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의 핵심선수이고, 이미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임창용(KIA)이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어 리그에도 꽤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수사로 상황이 변할 것은 없다. 현재로선 별반 달라질 것이 없다는 얘기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출전도 마찬가지다. 삼성 구단은 이전부터 같은 입장이다. 범죄사실 혐의가 입증되거나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으면 구단 차원에선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이번 경찰조사에서 둘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경찰도 아직 판단을 유보한채 보강수사만 진행중이다. 혐의사실 입증과 재판, 선고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았다.
임창용과 오승환의 경우 지난해 검찰에 출석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둘은 10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임창용은 혐의 인정과 함께 삼성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KBO는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시즌 절반(72경기) 출전정지를 내렸다. 오승환은 국내에 복귀할 경우 적용된다.
하지만 삼성선수단 내부적으로는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9위까지 추락한 삼성이다. 최악의 상황이다. 여기에 1선발 윤성환과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꾼 안지만이 재차 구설수에 휩싸였다. 둘은 팀 마운드의 핵심전력이다.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둘이 흔들리는 상황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표면적인 상황은 시즌 개막 때와 똑같다. 지난 4월 안지만과 윤성환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복귀해 출전을 강행했다. 당시 둘은 "팬 여러분들께 심려끼쳐 죄송하다. 야구에만 전념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짧은 코멘트만 남겼다. 결백을 주장하지 않았고, 혐의사실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더욱이 도박행위를 했는지 않했는지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 애매한 상황은 향후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논란이 잠잠해지면서 그야말로 '야구에만 전념'했던 윤성환과 안지만의 경기력은 영향을 받을 소지가 있다. 경찰조사를 둘러싼 여러가지 잡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심리적인 압박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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