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전세자금대출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전세대출 잔액은 47조6000억원으로, 3개월 새 1조9000억원(4.2%) 늘었다.
금융권 전세대출 잔액은 2012년 말만 해도 25조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2013년 말 30조7000억원, 2014년 말 38조8000억원, 2015년 말 45조7000억원으로 2014년 이후 연간 8조원 내외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올 1분기의 증가액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최근 몇년간 이어진 급증세가 계속되는 모습.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분기 말 현재 42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나 전세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을 이뤘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의 주요 배경은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전셋값은 작년 5월 1억7256만원에서 올해 5월 2억136만원으로 1년 만에 2880만원(16.7%)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3억4111만원에서 4억676만원으로 6565만원(19.2%)이 뛰었다.
이처럼 전세난이 해갈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가 한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대출금리도 싸지면서 전세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자만 내는 거치식도 가능해 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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