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또 다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던 박건하 코치가 떠났다. 박 코치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서울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 코치의 이탈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코칭스태프가 모두 이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A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한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잔류했다. 하지만 김 코치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데 이어 박 코치가 서울이랜드 감독에 취임하면서 다시 한번 변화를 맞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코치에서 사령탑으로 보직을 변경한 박 감독의 이동을 흔쾌히 수락했다. 2007년 수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감독은 수원 U-18(18세 이하) 감독과 2군 코치를 거쳐 2011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보좌하며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일조했다. 2013년 6월부터 A대표팀 코치로 일하다가 이번에 프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20년 만의 친정팀 복귀다. 박 감독은 1994년 이랜드에 입단, 1996년 수원으로 이적할 때까지 3관왕을 이끌며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서울이랜드로부터 갑작스럽게 제의를 받게 됐다. 나의 축구 철학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또 배우며 더 큰 길을 갈거라 생각해 수락했다"면서 "대표팀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에게 보여준 관심과 호의를 잊지않겠다. 축구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격려와 질타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떠나는 데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조언도 아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9월 1일 시작된다. 과도기다. 현재 A대표팀 코치는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뿐이다. 신태용 감독과 이운재 골키퍼 코치는 리우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다. 신 감독과 이 코치는 올림픽 후 슈틸리케호에 합류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추가 코치 선임없이 충분히 팀을 이끌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보강은 불가피하다. 슈틸리케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한 아르무아 코치의 경우 피지컬 트레이너도 겸직하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코치 1명은 수혈해야 한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이다. 올림픽대표팀의 김기동 전경준 코치 가운데 1명이 리우올림픽 후 슈틸리케호에 가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이랜드의 박 감독은 29일 강원FC와의 홈 경기를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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