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관한 검찰 수사 여파로 롯데호텔서울(소공점) 신관 개보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내년 초부터 수 백원의 예산을 투입해 롯데호텔서울 신관을 11년만에 전면 개보수할 예정이었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상장이 무산되면서 일정을 무기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올림픽에 맞춰 지난 1988년 개관한 롯데호텔서울 신관은 2006년 이후 개보수를 하지 않아 시설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1979년 개관한 본관은 2009년 개보수를 완료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이달 말 상장을 통해 4조~5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해 시설 개보수와 해외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총수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 신관 전면 개보수를 할 예정이었지만, 상장이 불발되고 검찰 수사까지 본격화된 현 시점에서는 공사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각종 사업이 연기 또는 철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지난 6월 초 밝힌 미국 석유화학 회사 액시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철회했다.
롯데케미칼측은 "검찰 수사로 롯데케미칼의 대외 신인도가 훼손되면 자본시장에서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실상 어렵다"며 "인수 계획 철회는 아쉬움이 크지만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감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호텔롯데는 최근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면세점 인수 협상을 진행하다가 검찰 수사 이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롯데제과를 포함한 8개 롯데 계열사가 추진하던 물류 회사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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